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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파랗게 난초 같은 잎이 화단을 꽉 채우더니 길쭉하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맥문동은 보라색 구슬을 꽃대에 꿰고 있다가 꽃잎이 열리면서 꽃이 핀다. 나무 그늘 밑에 햇살이 들기 시작하면 빛을 받아 촛불을 켜 놓은 것 같다. 진초록 잎으로 어둑어둑 밤이 깊어지다가 달빛이 비치는 것처럼 환해진다. 맥문동 꽃은 홀로 피는 꽃도 예쁘지만 무리 지어 피면 꿈꾸는 듯 예쁘다. 해가 잘 드는 곳보다는 담장 밑이나 나무그늘 밑에서 무성하게 잘 자란다. 꽃이 필 때는 빛이 드는 느낌이다. 새까만 열매는 눈 속에서도 빛이 난다.
꼬리조팝나무 시골 그 개울가에서 많이 보던 꼬리조팝나무 꽃이 방학천에 폈다. 꼬리조팝나무 꽃을 꺾어 꽃집에서 사온 꽃처럼 교탁에 꽂고는 했다. 나무에서 꺾은 꽃이라 학교에 들고 가기도 좋고 화병에 꽂기도 좋았다. 분홍 꽃이 더 화사해 보였던 건 물방울 같은 꽃술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9월까지 꽃이 피는 꼬리조팝나무에는 나비가 앉고, 개미들로 진딧물이 낀다. 방학천에 꼬리조팝나무 꽃이 옛날 꼬리조팝나무 꽃처럼 여전히 참 예쁘다.
남천 7월 13일, 남천 흰 꽃잎에 노란 꽃술이 비에 흠뻑 젖어있다. 동글한 꽃봉오리가 수수처럼 늘어지다 종이풍선 터지듯 꽃이 핀다. 축축 늘어지며 피는 흰 꽃이 푸른 잎사귀에서 더 돋보이는 남천이다. 꽃이 지고나면 단풍이 붉게 물들면서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화단이나 길가에서 겨울에도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남천은 붉디붉다. 착각인가 싶어 확인. 2021년 1월 16일, 빨간 단풍에 남천 빨간 열매가 참 곱다.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 소장이기도 한 애나 렘키 중독의학 교수가 지은 책, 쾌락과 고통의 지휘자 도파민을 둘러싼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우리는 왜 중독되는가. 우리의 뇌는 어떻게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가. SNS, 약물, 술, 도박, 쾌락 과잉의 시대에서 균형 찾는 법. 이 책은 쾌락을 다룬다. 동시에 고통도 다룬다. 무엇보다 쾌락과 고통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세상에 몰입함으로써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이상하고 초현실적이며 강렬한 세상을 카메라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지은이 애나 렘키는 주어진 삶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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