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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름잎 선주름잎 북한산 둘레길 산밑에 있는 주말농장, 사람이 물 댄 논둑에 꼿꼿한 선주름잎 꽃이 긴 줄기를 올리며 겨드랑이 사이에 환한 꽃이 피어 있다. 잎에 주름살이 있어 주름잎이라 불리며 새끼손가락 길이만 한 줄기가 곧게 섰다. 선주름잎은 두해살이풀이라고 하니 내년에도 주말 농장 논둑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벼를 베고 난 논둑을 살펴보니 사람 발길에 밟혀서인지 선주름잎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씨방을 보지 못했다. 선주름잎을 찾아보니 주름잎 종류가 많다. 공부를 하며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꼿꼿하게 서 있다고 해서 선주름잎은 아니라는데 누운 주름잎과는 달라 선주름잎으로 이름을 붙이기로 한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풀꽃 중에 주름잎처럼 똑같은 꽃에 여러 이름이 붙은 풀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방동사니 방동사니 농작물에 방해가 됐던 풀이었을까. 뽑아내야만 했던 잡초였을지도 모를 방동사니를 아버지가 알고 계셨다. SNS에 올린 사진을 보시고는 아버지가 ‘방동사니’라고 리플을 달아주셔서 검색을 해보니 방동사니 종류가 참 많았다.  방동사니 꽃말은 학업의 완성. 넓은 의미로 방동사니라고 이름을 붙이고는 공부를 시작했다. 한두 해 살펴보는 것으로는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기가 힘들겠다. 삼각형 줄기 식물이며 일년생 잡초다. 무릎까지 자란 줄기의 단면은 삼각형이며 가늘은 잎은 선모양으로 뿌리에서 나오고 잎집이 줄기를 감싸며 꽃대에 있는 잎은 어긋난다.  이집트인은 방동사니 종류의 줄기로 종이를 만들었다고 하고 꽃줄기와 잎은 가래를 제거하는 약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방동사니는 아침 햇살에 눈부시다. 각진 잎 모양이 ..
개소시랑개비꽃 개소시랑개비꽃 양지꽃을 닮은 노랑 개소시랑개비꽃 이름을 찾아보며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의 농기구 쇠스랑이 떠올랐다. 쇠스랑으로 밭고랑의 비닐을 걷어내시기도 하고 무럭무럭 거름 냄새가 나던 퇴비를 밭 가득 펼쳐 놓으시곤 하셨다. 이른 봄에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서 폈던 양지꽃과는 달리 개소시랑개비꽃은 5월에서 8월까지 핀다는데 11월, 중랑천 개울가에는 보라색 큰물지칭개나물꽃과 함께 환하게 피어 있었다. 중랑천에 벚꽃이 가을인 지금 폈다 지더니 그런 이유일까.  개소시랑개비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니 내년에도 볼 수 있겠다. ‘사랑스러움’. 제 꽃말처럼 사랑스럽다. 줄기가 길게 퍼지면서 꽃이 핀다. 쑥잎을 닮은 잎과 줄기 겨드랑이에서 꽃대를 올려 별모양의 초록 꽃받침에 5장의 노란 꽃잎으로 뱀딸기 모양의 꽃..
로젤 로젤 주말농장, 양지바른 곳에 내 키보다 큰 로젤이 검붉은 줄기와 잎겨드랑이에서 무궁화꽃을 닮은 연분홍 꽃이 피고 있었다. 혹시나 하고 발밑을 보니 이름표가 꽂혀있다. ‘히비스커스 로젤’. 히비스커스차의 원료인 로젤이다. 검색을 해보니 꽃 이름은 ‘로젤’이다. 식용으로 쓰이는 부위는 꽃받침 즉 열매껍질이다. 11월 즈음에 꽃잎이 모두 떨어지고 열매가 되는데 이 열매가 히비스커스차의 원료다. 로젤은 씨를 뿌리거나 꺾꽂이를 하기도 한다. 로젤은 추위에 약하며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잘 자란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한다. 열매를 수확해 열매 아래의 딱딱한 부분과 씨를 제거한 뒤 햇빛에 말려 뜨거운 물에 끓여내면 차가 된다.  차뿐만 아니라 시럽, 식초, 잼을 만들기도 하고 생식을 하기도 하는데 새콤한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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