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화 들국화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 화분이나 화단에서 본 국화 종류는 참 많았다. 사진을 보니 국화는 몽실몽실한 국화부터 홑꽃도 있고 겹꽃도 있다. 붉은 색부터 얼룩덜룩한 꽃까지. 색깔도 정말 다양했다. 일단 크게 찍은 국화부터 색깔과 잎 모양이 다른 국화를 추려내기로 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 모양은 다 다르지만 향기는 달고 깊다. 한참 앉아 꽃을 보면 잔잔한 꽃에 정을 주다 국화 단내에 흠뻑 취하고 만다. 벌들도 향기에 취해 느긋하다. 향기를 맡다보면 편안해지고 잠시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다. 국화 앞에서는 멈춤, 몸도 마음도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사군자에 속하는 것인지도. 된서리가 내릴 때까지 아니 햇살 좋고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는 한겨울에도 국화를 만날 수 있다. 늦가을 분위기의 아늑한 곳에서는 .. 빗자루 국화 축축 늘어지던 가지에 꽃봉오리가 맺히면서 벌써 나비와 벌이 날아든다. 풋풋하면서도 맑은 향기를 사람보다 먼저 나비와 벌이 알아채는 것이다. 새순이 나고 쑥대처럼 키가 클때는 스크렁에 얼켜보이지 않았었다. 희끗희끗 실같은 잎이 나풀거리면서 향기와 함께 시선을 잡아챈다. 가을 찬바람을 기꺼워하다 방학천이 얼도록 추운 겨울을 보내고는 보풀보풀 부풀다 씨방이 떠난 텅빈 자리가 꽃처럼 참 곱고 예쁘다. 추신: 다음 백과사전에는 빗자루국화가 아닌 비짜루국화다. 사진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찍은 이 빗자루국화와는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같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방학천과 북한산 둘레길에서 본 이 빗자루 국화는 정말 줄기 밑부분을 잘라 엮어 싸리비를 만들듯 만들어도 좋겠다 싶은 정도로 줄기가 휘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