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방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꽃 어릴 적 불알친구들을 만나면 가는 곳이 있다. 옛날엔 마름이 많았던 성호저수지다. 마름을 건져 주먹만 한 돌로 때려 하얀 속을 먹고는 했다. 개망초 꽃이 하얗게 피어 바람에 나무 끼던 성호저수지 둑은 선생님과 함께 단짝 친구 손을 잡고 소풍을 갔던 곳이기도 하다. 넙적한 돌을 쌓아놓은 저수지 둑을 내려가면 마름 잎이 둥둥 떠 있었다. 소금쟁이가 떠다니던 저수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잿빛이었다. 속이 보이지 않아 두려웠던 건지. 전설 같은 이야기 때문인지. 성호저수지는 아이들끼리는 가면 안 되는 금기 된 곳이기도 했다. 쉬쉬하던 얘기가 들려오곤 했는데 저수지에는 잊을만하면 한 명씩 사람이 빠져 죽었다. 저수지는 공짜가 없다는 듯 사람을 데려갔다. 장마철에 비가 며칠이고 내리기 시작하면 갓난아이를 안고 동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