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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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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비비추 흰비비추를 보며 옥잠화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사진을 보며 옥잠화랑은 크기부터 다르고 옥잠화는 백합처럼 꽃이 핀다. 고민을 하다 보라색 비비추를 다시 보면서 비교를 해보자는 생각에 추려 보았다. 내가 알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고 사진 정리를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더 커지는 기분이다. 어줍잖게 아는 걸로 아는 척 하다 망신당할까 싶어 보고 들은 것만 ‘그렇다더라.’ 정도로 하려고 해도 어렵다. 보라색 비비추는 다부지고 당차 보이는데 색깔 때문인지 흰비비추는 잎도 더 도톰하고 애티를 못 벗은 젖살이 덜 빠진 소녀가 떠오른다. 흰비비추, 보라색비비추를 번갈아 보면서 어제 올린 옥잠화를 보니 크기만 다르지 똑 같은 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나팔꽃이 잎 모양과 색깔은 다르지만 나팔꽃으로 불리는 것처럼 비비추..
비비추 아무것도 없던 빈 화단에 뾰족뾰족하게 올라오는 새싹은 비비추다. 비비추 싹은 불그스름한데 얼음이 덜 풀린 화단에서 반짝반짝한다. 비비추 싹이 나풀나풀 잎이 넓어지기 시작하면 춘곤증과 함께 봄이다. 비비추가 꽃대를 올리고, 긴 꽃대에 꽃망울이 맺히면서 초여름이다. 꽃대에 맨 아래 꽃이 폈다 지고 꽃대가 자라면서 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한다. 늦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데 꽃대가 자라면서 꽃이 피기 때문일 것이다. 맨 위 꽃까지 폈다 지고나면 가을이다. 후줄근한 꽃이 진 자리엔 씨방이 맺힌다. 꽃은 꽃대에 붙어 말라가며 진다. 그 때문인지 씨방은 꽃잎이 날아가는 것 같은 모습이다. 비비추 꽃이 꽉 찼던 화단은 비비추 꽃이 지면서 겨울이 시작되고 황량하게 텅 비게 된다. 비비추 꽃은 매미가 허물을 벗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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