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씨방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등나무 등나무꽃 이틀째 내리는 비로 한창 피었을 등나무 꽃이 졌을지도 모르겠다. 등나무는 나무 휀스를 타고 흘러 내리면 피는 꽃이 더 예쁘다. 축축 늘어지면서 피는 꽃그늘 아래 편안히 앉아 쉴수 있는 의자나 김밥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감상하기 좋다. 올해는 등나무 꽃을 아주 잠깐 봤다. 축축 늘어진 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너무 높아서 향기는 잡지 못했다. 어쩌면 먼 곳에서 더 잘 잡을 수 있는 꽃향기가 등나무꽃향기일 것이다. 등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넝쿨을 뻗지만 꽃은 푸른 잎으로 가려진 그늘에서 축축 늘어지면서 핀다. 그래서 더 운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낙엽송이 휘청거릴 정도로 부는 바람에 늘어지면서 피던 등나무 꽃도 한바탕 곤혹을 치렀을 것이다. 남아 있는 꽃이 있으려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