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향나무 집 뒤, 북한산 둘레길에 있던 향나무가 눈에 설지 않다. 옛날, 우리 집 울타리에 있던 향나무와 닮았다. 담장이 없던 우리 집 울타리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향나무가 빈틈없이 집주변을 두르고 있었다. 누렇게 낙엽 진 향나무 잎이 향나무 울타리 밑에 차곡차곡 깔려 있었다. 향나무에 찔릴까봐 울타리 주변에는 가지 않았었다. 끝이 뾰족했던 가시로 듬성듬성 빈틈이 있던 울타리에는 그 누구도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 향나무가 장마가 지기 시작하면 늘어지기도 하고 그 비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 톱으로 잘라 사랑방 아궁이에서 소죽을 끓이고는 했었는데 향나무 가지가 타는 냄새가 얼마나 좋았던지. 향냄새로 눅진했던 집안이 맑아지고는 했다. 제사상에서 태우는 가늘게 쪼개놓은 향은 깊고 깊은 산속 개 짖는 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