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질경이 질경이 질경이는 어디에나 있다. 흙이 있는 곳이면 길이든 담장 밑이든 사람이 다니는 길이든 산이든 들이든 어디에나 있었다. 나무그늘 밑이나 너른 공터에는 씨를 뿌려 놓은 것 같았다. 내가 본 질경이는 제 이름처럼 질기고 튼튼했었다. 질경이는 창칼을 깊게 땅속까지 밀어 넣어 잎만 도려냈다. 조금 덜 들어갔다 싶으면 잘린 잎이 흩어졌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를 피해 잔디밭처럼 넓은 곳에서는 질경이가 시금치 밭에 시금치처럼 많았었다. 그곳에서는 금방 대바구니로 하나를 뜯고는 했다. 질경이는 씹는 맛이 있다고 엄마가 좋아하셨다. 가마솥에서 끓인 펄펄 끓는 물에 소금을 풀어 질경이를 삶으셨던 엄마는 나물은 양념 맛이라며 갖은 양념에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셨다. 흙이 더 귀한 요즘, 질경이가 보도블럭 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