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꽃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뱀딸기 이름 때문일까. 뱀 딸기가 있는 곳은 왠지 음산했다. 양지바른 것도 그렇다고 아주 그늘도 아닌 너른 곳에 있다. 뱀 딸기는 붉다 못해 환한데 발 들여 놓기가 꺼림직 했다. 줄기로 무성한 밭에 꽃뱀이라도 스르륵 지나갈 것 같아서다. 먹음직스러운 딸기는 싱거울 정도로 밍밍하고 별맛이 없다. 벌레는 먹을 만한지 듬성듬성 파먹은 자리가 얼금얼금 곰보다. 별맛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는 것은 부질없는 욕망 때문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