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우일신 2022. 6. 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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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피어있는 꽃이다. 그래서 이름이 백일홍일 것이다.

 

꽃 색깔도 분명하고 꽃잎이 도톰해서 상처받지 않을 것 같다.

 

빨간 꽃잎 속에 산봉우리처럼 솟아올라 별처럼 떠있는 꽃술.

 

꽃잎으로 시선을 끌고 꽃술로 환하게 반겨주는 백일홍이다.

 

백일홍을 보면 우울했던 기분이 달아나고 꽃처럼 환해진다.

 

고단했던 삶에 위로가 되었을까. 백일홍은 엄마가 좋아하신다.

 

마당이 없어진 돌계단 위 화분에는 색색의 백일홍이 피곤 한다.

 

딸은 엄마를 닮아 가는지 잔잔한 꽃이 좋던 내가 백일홍이 좋다.

 

어느 해인지 유난히 백일홍에 나비가 요정처럼 꿈인 듯 많았었다.

 

몸을 숨기기에도 안성맞춤, 백일홍은 딱정벌레도 좋아하는 꽃이다.

 

꿀단지에 꿀도 넉넉한지 꽃을 고른 벌들은 꽃술에 머리를 박고 있다.

 

백일홍은 마음자리까지 넉넉하다. 날개가 찢긴 나비에게도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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